나의이야기2

나.. 당신...

불곡 2011. 10. 27. 19:47


 

내 발이 떨어진 솔잎 속으로 푹푹 빠져 지는것 같았다.

나뭇가지에 하얗게 입김을 불어 넣는다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뜨겁다
한때는 바람이었다가 한때는 꽃이되어 흘러갔다가
되돌아 왔던 것들이 때론
당신이었다가
나이었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만 향하여
내달린 길은 짧지만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참 멀다
고지를 향하여
경주를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서로 묻지 않았다
산길로 내달리는 바람을 따라 걸으며
새들은 울음대신 노래를 얻었고,
나는 고요한 나무 어깨에 기대어  손을 잡았다.
나무의 마음엔 장갑이 필요해...


 

2011/10/27